제 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사용되었습니다. 무슨일 일까요 이게 ..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2014년 11월 27일 목요일 저녁 친구들과 새벽 5시경 까지 맥주를 마시다 집에 들어와 7시가 다 되어 잠들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던 도중에 베터리가 없다는 알람음을 듣긴 했습니다만, 그 새벽에 연락이 올 곳도 없고 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핸드폰을 켜놓지 않은 상태에서 잠이 들었죠. 그러다 오후 3시경에 일어나 점심을 먹고 오후 6시 정도에 핸드폰을 켰습니다.
그다지 연락올 곳이 없었기도 했고, 평소에 핸드폰을 자주 만지작 거리는 성격이 아니라 무신경했습니다.
핸드폰을 키자마자 문자들이 마구 들어왔고, 욕설이 가득한 문자였습니다.
그대로 인용해보자면
"야이 쓰레기만도 못한 사기꾼아!~~. 어떻게 살면 못살아 사기꾼으로 세상을 사느냐? 서울 경찰청특수 수사대 이동수 경위라는 미명으로 사기를 치려 드느냐? 하느님께 석고대죄하고 자아 반성하여 광명을 찾아 인간답게 살아라 사기꾼놈아~"
"장난질 하지 마십시오~"
"그러다 죽는다 미친년아"
"보이스피싱 열심히 하세요"
이런 문자들이였고,
"회의중이니 연락을 못받습니다"
"전화번호가 **** 에서 ####으로 바뀌었습니다"
와 같은 안내 문자들도 많이 와있었습니다. 통화내역중 "발신" 항목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잠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사기꾼이 되어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기본적인 부재중 안내 문자말고 직접 문자를 작성하신 분들 대상으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혹시 제 전화번호로 오늘 통화한 일이나 보이스피싱 같은걸 당하셨나요?
?: 누구세요? 거기 어디세요? (한명도 빠짐없이 어디사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나: 경기도 OO에 사는 OOO 입니다. 문자로 욕을 하셔서 전화 드렸는데, 제 핸드폰은 계속 꺼져있어서 지금 확인했거든요.
?: 그 전화번호로 오후 2시경에 통화했었고. 경찰(혹음 검찰) 수사대 무슨 경위라면서 대포통장에 연루된 사실이 있으니 계좌번호랑 비밀번호랑 확인하려 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인걸 알고 경찰서에 신고를 해두었습니다.
나: 아~네 알겠습니다.
대부분 이런 통화 내용이였고, 저 역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피해본 사람이 있는지 확인차 문자 보내주신분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다 해봤습니다. 안 받으시는 분들도 있었고, 통화가 되신 분들은 보통 위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기전 LG U+ 콜센터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통신사가 LG였습니다.)
핸드폰이 저한테 있었는데.. 그것도 전원이 들어와있지 않았는데 제 전화번호로 통화가 가능하다는건 뭔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오류가 있는지 경찰에 연락하기 전에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죠.
나: 보이스피싱에 제 핸드폰번호가 사용되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상담원: 경찰서에 문의하세요.
중간에 제가 이런저런 설명도 하고, 이게 가능하냐 내 핸드폰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는건데 통신사에서 아무런 조치를 해줄수 없느냐 라고 해봤는데 경찰서 가라는 답변뿐이였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을때 "112"로 걸어야 할지 흔히 말하는 "사이버수사대"에 말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얄팍한 지식으로는 "112"는 긴급전화라서 출동을 필요로 할때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단 인터넷에 "사이버수사대"라고 검색해봤죠. 전화번호가 있을까 해서요. 사이트로 검색되는건 "사이버안전국" 이라는 곳이였고 콜센터가 "182"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전화를 해보긴 했는데, 녹음형식으로 신고내용을 남기면 나중에 전화를 해주는 "콜백(?)" 시스템이였습니다.
그냥 급한 마음에 바로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 일단 전화를 끊고 "112"로 전화를 걸었죠.
이래저래한 일이다. 간략하게 설명을 했더니 전화를 다시 주겠다고 했고, 관할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가 28일 저녁 7~8시 사이였습니다.
통화내용은 월요일날 경찰서에 찾아가 얘길 해봐라 라는 거였고, 별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새벽까지 코딩하다 아침해를 보고 잠들었습니다. 1시정도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꺼져있었습니다.
기기를 사용한지 오래 되었기도 하고, 집에서 와이파이를 물려 사용하다 보니 충전기에 꼽아놓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충전기에 꼽고 켜보니 28일과 똑같은 일이 일어나더군요. 몇 건 되진 않았지만 부재중이니 나중에 전화 받겠다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전화도 몇 번 와서 다짜고짜 "거기 어딥니까" 하는 통화도 했습니다.
아마 제가 핸드폰을 꺼두면 앞으로 계속 보이스피싱에 제 전화번호가 사용되겠죠.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요약해보자면
1. 28일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까지 핸드폰은 꺼져 있었음.
2. 핸드폰을 켜자 욕설문자와 안내문자, 부재중 통화 내역등을 확인할 수 있었음.
3. 통화결과 보이스피싱 전화에 내 번호가 사용되었음.
4. 통신사는 나몰라라
5. 휴대폰 기기 전원이 꺼지면 현재까지도 같은일이 계속됨.